만약 카드를 100만원어치 ‘긁은 뒤’ 결제일을 못 지켰을 땐 1개월마다 연 26% 이상의 연체이자율이 적용돼 매달 2만원 이상을 물어내야 한다.
소비자단체가 신용카드사의 ‘고금리 정책’에 반발하는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잇따라 수수료를 내리고 있다.
국민카드는 28일 회원 신용등급에 따라 연 14.6∼25.6%인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13.8∼23.2%로 최고 2.4%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또 연체이자율도 현행 26%에서 24%로 2%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A씨가 국민카드를 이용한다면 이번 인하 조치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1만6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낮아지고, 연체 수수료도 2만1300원에서 1만9700원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연체 수수료 등을 ‘가랑비에 속옷 젖는’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젊은 카드소지자들이 100만원씩 꺼내 쓰는 편한 맛에 현금서비스 수수료 월 1만6000원을 푼 돈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카드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7개 카드사가 얻은 2조5700억원대 순이익의 적지 않은 부분이 각종 수수료에서 왔다”며 “이번 인하로 이익 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선 올 초 LG 삼성 등 전문 카드사들이 각종 수수료를 내린 뒤 국민카드가 수수료 인하 대열에 동참한 만큼 외환 비씨카드 등 은행권 카드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카드사별 수수료 현황 (2002년 1월 28일 기준) (단위:연 %) | |||
카드사 | 현금서비스 | 할부 | 연체 |
비씨 | 11.4∼24.7 | 9.2∼17.9 | 26.0∼28.8 |
LG | 14.0∼23.8 | 11.0∼18.7 | 24 |
삼성 | 14.2∼23.8 | 11.0∼18.7 | 24 |
국민 | 13.8∼23.2 | 11.0∼16.7 | 24 |
외환 | 14.5∼24.3 | 12.6∼16.5 | 26 |
동양 | 26 | 11.0∼19.0 | 28.8 |
(자료:각 카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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