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및 수출·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말부터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아프간 전후복구 물자 수출상담회’가 잇따라 열려 생필품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은 각종 기반시설 복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KOTRA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상담회에는 접수 1주일만에 국내 중소 무역업체, 중소 수출업체 등 100여개사가 참가신청을 해왔다. 수입업체로는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1000만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해간 파키스탄 레만그룹을 비롯한 29개 현지 바이어가 참가해 상당한 수출 실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OTRA 이종환 과장은 “섬유 직물 신발 담요 등 아프간지역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생필품에 대한 상담이 주로 이뤄질 것”이라며 “수입상들이 제품의 품질보다는 가격에 관심이 많아 한국기업들로서는 재고상품이나 주문이 취소된 상품들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은 파괴된 도로 병원 학교 등 각종 인프라시설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국제기구나 아프간정부의 사업계획이 나오는 대로 즉각 뛰어들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 해외영업지원팀의 김인 이사는 “최근까지 인접지역인 파키스탄 이란 인도 등에서 토목공사를 해 아프간 복구사업에 투입할 장비와 인력이 많이 남아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라며 “정부측에서 다음달 현장조사단을 파견하면 여기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해외영업팀 김영택 부장도 “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 복구사업이 가장 먼저 활기를 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프간정부나 국제기구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에서 사업성 있는 부문이 나오면 즉각 뛰어들 수 있도록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윤정 연구원은 “인프라건설 등 아프간의 기초산업 분야에 특수가 예상된다”며 “도로 항공 발전소 등이 한국기업이 진출 유망한 분야”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21, 22일 일본 도쿄에서 61개 국가와 21개 국제기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각료회의’는 앞으로 2년반동안 49억달러, 10년동안 146억달러의 복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