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잇따라 신차와 모델변경 차량을 내놓고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초에 확정된 것만 해도 올 한국 자동차시장에는 10여종의 국산차와 30여종의 수입차가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시판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비장의 카드’가 하반기에 10여종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줄잡아 50여종의 신차가 나올 전망이다.자동차공업협회와 수입차협회 등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월드컵 특수 등으로 지난해 보다 4.2%가량 늘어난 152만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도 올해보다 40%가량 늘어나 최소 1만500여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새해 초반부터 신차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들고 있는 소형 월드카 TB(프로젝트명)의 베일을 4월 중에 벗길 예정이다. 이 차는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할 주력 품종으로 키우게 된다.
기아차도 스포티지 상급 SUV로 개발해온 쏘렌토(프로젝트명 BL)를 내달에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
대우차는 라노스 후속모델인 T 200(3월)과 누비라 후속모델 J200(8∼9월)을 선보일 예정.
르노삼성은 연초에 2002년형 SM5를 내놓은 데 이어 올 하반기엔 준중형급 차량인 SM3를 선보일 예정이다. SM3는 1500 cc급으로 SM5와 더불어 국내 자동차 업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회사 측은 이 차의 올해 판매 목표를 1만 2000대 정도로 잡고 있다.
수입차들은 특별소비세 인하조치가 6월 말까지로 잡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연초부터 신제품을 들여와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BMW의 신차 하이라이트는 단연 뉴7시리즈다. 뉴7시리즈는 지난해 12월부터 독일을 시작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종으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텔레매틱스(자동차 종합정보시스템) 기술을 실용화시킨 드라이브 컨트롤러를 붙였다. 이밖에 6단 자동변속기와 머리와 무릎을 보호해주는 10개의 에어백등을 자랑한다.
도요타는 렉서스 ES300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또 SC430을 올 하반기에 들여와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선택의 범위를 넓혀줄 계획이다. 도요타는 한국에 첫선을 보인 지난해 성과가 ‘합격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올해를 시장확대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중·대형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형 고급 럭셔리 차량인 LHS를 내달 중 국내에 들여올 계획.
아우디가 히든카드로 내놓을 뉴 A4 카브리올레는 완전자동으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차로 4인승이며 10월에 국내에 선보인다.
포드는 고급 세단 브랜드인 링컨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뉴 링컨타운카 리무진을 4월경 내놓을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선보일 뉴 M 클래스는 구 모델에 비해 1100개 이상의 부품이 새롭게 추가된 차종.
GM의 신차 ‘캐딜락 CTS’는 침체된 세계 자동차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야심작으로 단조로웠던 캐딜락 모델 라인을 보강했다는 평이다. CTS는 첨단 디자인과 예술적 감각을 적용한 미래 지향적인 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