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보니터보며 뒷자리서 운전 ‘드림 카’ 등장

  • 입력 2002년 1월 28일 18시 51분


'꿈의 차'로 불리는 오토노미
'꿈의 차'로 불리는 오토노미
뒷좌석에서 모니터를 통해 운전할 수 있는 ‘드림 카’가 등장한다.

이 차는 특히 세단이나 스포츠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 운전자가 원하는 형태로 쉽게 차체를 바꿀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오토노미(AUTOnomy)란 이름을 붙인 이 차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차량으로 최근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차다.

GM측은 “예를 들면 이 차는 해저터널을 통해 유럽대륙에서 영국으로 건너갈 때는 영국 규정에 맞게 운전석 위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다”며 “또 스포츠카로 사용하다가, 약간의 조작을 통해 세단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름(오토노미·자율)처럼 컴퓨터에 의해 조작되는 모니터를 통해 차가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기존의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자동차의 작동과 제동을 컴퓨터가 통제함에 따라 운전석도 옆자리나 뒷자리로 옮길 수 있다.

또 핸들을 통해 외부의 충격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기존의 자동차와 달리 보닛에 들어가는 각종 기계장치들을 모두 없애 이를 완충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운전자를 보호하게 된다.

그동안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이 늦어진 이유는 무게와 부피 때문. ‘오토노미’에서는 연료전지가 15㎝ 두께의 ‘스케이트 보드’란 섀시에 내장된다.

GM의 래리 번즈 R&D 담당 부사장은 “보닛-앞좌석-뒷좌석-트렁크 등으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유형을 무시한 채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차체를 바꿔 끼우기만 하면 1인승 스포츠카에서 미니버스까지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M은 섀시 전체에 연료전지와 컴퓨터장치를 넓게 펼쳐 공간을 최소화했고 구동력을 낼 수 있는 모터를 네 바퀴 모두에 개별적으로 장착, 6∼7초 내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는 파워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토노미는 한번의 수소 주입으로 560∼640㎞를 주행할 수 있으며 교체가 가능한 차체 가격을 크게 낮춰 경제성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스케이트 보드와 여러 개의 차체를 구입해도 기존의 차 한대를 구입하는 가격보다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번즈 부사장은 “모든 기능이 섀시에 있어 차체를 단순화하고 호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연료전지를 사용하면 배기가스 대신 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토노미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수소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수소 저장능력 및 가격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릭 왜거너 GM 사장은 “10년 안에 오토노미의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디트로이트〓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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