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주유소가 ‘생활 편의점’으로…단골잡기 총력

  • 입력 2002년 1월 28일 19시 00분


‘단골을 잡아라.’

최근 정유업계에 떨어진 마케팅 화두다. ㈜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에쓰오일 등 국내 주요 정유회사들은 자기 회사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는 목좋은 곳에 있는 주유소를 잡는 것이 마케팅의 최고 우선 순위였다면 지금은 ‘콕 찍어’ 자사의 기름을 선택하는 단골 고객을 늘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일선 판매조직인 주유소가 더 이상 늘어날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에 달해 물량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각 사는 전용 카드나 제휴를 맺은 카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이용량에 따라 갖가지 보너스를 제공하는 마일리지서비스는 기본이고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SK〓㈜SK는 주유소 개념을 통째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기름만 넣는 곳이 아니라 ‘종합 생활편의 공간(Total Life Station)’으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유소 부설 편의점(OK마트) △세차시설(버블샤워) △자동차 종합경정비서비스(스피드메이트) △온-오프라인 결합형 중고차중개사업(엔카) △트럭운전자 대상의 운송물류 정보제공사업(네트럭) △장기차량 렌터사업(로드파크)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생활편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텔레메틱스사업(엔트랙)에까지 진출, 자동차 제조를 빼놓고는 거의 모든 자동차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카드마케팅으로는 ‘SK비씨카드’ ‘SK엔크린 보너스카드’ ‘OK캐쉬백서비스’ 등이 있다. 특히 1997년부터 1년에 두 번 카드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왕대박잔치는 정유업계를 뛰어넘어 고객사은행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LG칼텍스정유〓대표적인 서비스는 ‘시그마6 보너스카드’서비스. 98년 7월에 도입해 회원수가 720만명을 헤아린다. 회원이 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취업대란 시대에 본인의 이름으로 실업기금을 기탁하는 선행을 할 기회도 주어지고, 아니면 여러 가지 생활용품들을 골라 받을 수 있다. 또 누적 포인트를 이용하면 보험무료가입,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시내전화 무료통화 등 200여가지의 다양한 사은품 가운데 선택할 수도 있다.

이밖에 카드이용 고객에게는 편의점(조이마트), 경정비 프랜차이즈(오토오아시스), 꽃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정유〓일반 대형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가격할인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를 이용해 휘발유를 넣으면 ℓ당 20원,신한비자카드는 30원, 현대자동차카드는 주유금액의 2%를 할인해주는 실속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정유는 아시아나 KTF 국민카드 롯데마그넷 등 13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로 보너스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에쓰오일〓갖가지 부대서비스보다는 가격할인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비자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휘발유 ℓ당 30원을 직접 할인해준다. 삼성카드를 이용하면 그만큼 할인금액이 적립된다. 또 카드 종류에 따라 복권 사은품 주말교통상해보험 무료가입 등의 추가혜택이 주어진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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