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대실적을 올렸던 현대차의 지난해 적정 주문확보량이 5만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이같은 주문량 폭주는 지난해 말 현대차 노조의 파업사태로 공장가동이 일부 차질을 빚은 데다 올해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한풀 꺾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내외 주문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은 28일 울산공장을 방문해 “지금 내수판매와 수출 주문이 15만대나 밀려 있다”고 밝히고 “주문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무엇보다도 생산 확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근로자들을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올 들어 26일까지 자동차 계약이 내수만 7만1540대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주문이 15만대 이상이 밀린 것은 창사이래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문폭주로 현재 현대차를 사기 위해 차를 계약하면 평균 두세 달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아반떼의 경우 한달반을 기다려야 하고 싼타페와 에쿠스는 최소 세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선 영업소와 수출 부문에서는 우선적으로 자동차를 출고받을 수 있도록 물량 확보전쟁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
지난해 1월 2만630대를 판매한 기아차도 이달 말까지는 3만대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지난해 1월 2500대 판매)도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해 이달 8000대 이상의 판매를 낙관하고 있다.
쌍용차도 렉스턴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