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노기호(盧岐鎬·55·사진) 사장은 28일 저녁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의 승부처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 있다며 시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염료사업 등 성장성이 불투명한 사업들을 매각했듯이 올해도 한계성 사업들은 하나씩 접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2차전지 사업을 예로 들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처럼 생각해 뛰어들었으나 올해도 만약 전지사업 부문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과감히 철수할 생각”이라며 “이는 결사적으로 달라붙어서 생산성을 올리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이 밝힌 LG화학의 올해 경영목표는 지난해보다 6% 증가한 5조340억원의 매출과 11% 늘어난 4150억원의 영업이익.
노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특히 중국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고급합성수지(ABS)생산규모를 현재 15만t에서 2005년까지 50만t으로, PVC도 24만t에서 64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매출은 현재 1조1000억원에서 2005년에는 2조1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의 좌우명은 종선여수(從善如水)와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방 처지를 고려해 옳은 것을 추구하다 보면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풀리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경영철학인 ‘열린경영’, ‘정도(正道)경영’과도 같은 맥락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