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피니온과도 제휴협상

  • 입력 2002년 1월 31일 16시 04분


하이닉스반도체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 독일의 인피니온과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도 이유 설명 없이 무기한 연기돼 매각협상과 관련한 의구심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아직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양사간 매각대금 제시액 차이도 당초 17억달러에서 3억달러 이내로 좁혀져 이르면 이번 주말경 협상타결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인피니온과의 제휴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31일 일본을 방문중인 인피니온 울리히 슈마허 사장의 말을 인용, 인피니온이 하이닉스와 D램 사업부문 제휴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슈마허 사장은 "여러 가지 제휴모델이 논의되고 있으며 주로 제품개발과 생산부문의 협력에 제휴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특위 관계자는 "인피니온과도 제휴를 논의할 수 있다"며 제휴추진 사실을 간접 시인하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인피니온과의 제휴설은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의 대안으로, 현시점에서는 마이크론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론과의 제휴, 어떻게 되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인수가격을 두고 협상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마이크론이 제시가격을 31억달러에서 36억달러까지 올렸고 채권단도 요구액을 47억달러에서 38억5000만달러까지 대폭 낮췄지만 아직 2억5000만달러의 차이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 정도면 협상타결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분석. 31일로 예정됐던 특위가 연기된 것도 협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마이크론이 아직 채권단의 요구액에 대해 공식 답신을 보내오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갖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최악의 상황을 넘어서 협상 분위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사간의 제시금액 차이는 충분히 조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폈다.

마이크론이 채권단의 요구액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2월 1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스티브 애플턴 회장이 주재하는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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