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건설업계 협력업체들 '귀하신 몸'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35분


금호건설 주최 '비젼2002' 행사 중 난타의 축하공연
금호건설 주최 '비젼2002' 행사 중 난타의 축하공연
29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는 금호건설이 400여개 협력업체 대표 등을 초청해 화합을 다짐하는 ‘비젼 2002’ 행사가 열렸다. ‘화합과 도약의 장’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4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날 행사는 송승환의 난타공연과 서울 오케스트라의 현악 4중주곡 연주 등이 곁들여져 흥겨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훈(申勳) 금호건설 사장은 “협력업체와 돈독한 우의를 다지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 부당한 요구와 특혜, 차별을 하지 않고 회사의 방침과 법규에 따라 공정하게 하청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이어 협력업체 대표가 “금호건설과 함께 올해 일류 건설업체로 동반 도약하자”고 화답해 분위기는 달라올랐다.

대형 건설업체가 최근 ‘협력업체 모시기’ 행사를 자주 갖고 있다. 과거 협력업체를 ‘봉’으로 보고 군림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던 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중순 자재 협력업체 대표 300여명을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 강당에 초청해 ‘단합대회’를 가졌다. 최근 주택부문과 건설부문이 통합한 삼성물산은 골조 설비 전기 토목 조경 등 분야별 협력업체별로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매년 봄 가을 두차례씩 30여개 우수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큰 업체들이 이처럼 ‘하도급 협력업체 모시기’에 나서는 것은 우수 협력업체 확보 여부에 따라 주택이나 토목공사의 품질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 또 실력있는 협력업체를 많이 확보하면 공공공사 입찰에서도 유리하고 공사 일정을 제때 진행하기도 쉽다. 금호건설 행사에 참석한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공사물량이 늘어나면서 실력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우도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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