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회장은 지난달 30일(미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 앞서 “민영화 초기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후계자를 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철강 부문은 철강 전문가가 경영을 맡고 바이오, 에너지 등 포철의 신규 진출 분야에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해 차기 회장을 내부에서 발탁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미국이 4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국 철강업계에 지원하는 방안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포철의 민영화와 함께 초대 회장에 취임된 유 회장이 차기 경영구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언에 대해 철강업계에서는 포철의 차기 회장 발탁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유 회장과 김용운(金容雲) 수석 부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이구택(李龜澤) 사장과 박문수(朴文秀) 부사장의 임기는 올 3월에 끝난다. 이에 따라 3월15일 열리는 주총에서 어떻게 경영진을 개편할지가 포철의 차기 경영구도와 관련해 상당히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