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영국과의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인천∼런던간 주 3회 운항권’을 이르면 이번 주에 배분할 계획이다.
현재 주 5회 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런던 노선은 1988년부터 취항하고 있으나 평균 탑승률이 60%에 불과하고 2000년 14억원, 2001년(1∼11월) 73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만성적자 노선”이라며 “주 7회로 매일 운항돼야 여행일정을 잡기가 좋아 승객들이 몰리는데 그렇지 않고 양쪽 항공사에 배분하면 모두 수익성만 악화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지역에 프랑크푸르트만 주 3회 취항하고 있어 유럽 여행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런던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이 주 5회 취항하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추가로 확보된 주 3회 운항권을 아시아나항공에 배분하면서 국적 항공사의 운항횟수는 주 8회로 늘었으나 승객들이 주 7회 운행하는 루프트한자로 몰리는 바람에 이 노선의 국적 항공사 점유율은 오히려 2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 운항으로는 적자 운항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유럽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미국의 5개 도시도 적자지만 운항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항공 운항권 배분 시기만 되면 두 항공사가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운항권 배분 권한을 가진 건설교통부가 뚜렷한 원칙 없이 배분권을 행사하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