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수기이지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시멘트 수요가 많은 다가구주택 등 건설공사가 계속되면서 시멘트 소비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2000년 60∼65% 수준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시멘트 업체들은 실수요보다 3∼6개월 앞서는 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상반기에 올해 예정된 공공사업의 80%가 발주될 것으로 보여 봄철 성수기에 증가할 시멘트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주택경기 호조에 따라 작년 시멘트 국내소비량이 5010만t을 넘어 외환위기 이전 최고 수준의 80% 이상으로 회복됐고 올해는 작년보다 6.5% 증가한 5330만t이 소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작년 사상 유례 없는 주택분양 성공에 힘입어 주택관련 공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으며 그린벨트 해제와 임대주택 공급물량 확대 등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잇따른 조치가 시멘트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것을 제시했다.
시멘트 업체들은 부실 자회사의 처리문제가 고질이었으나 지난해 구조조정 노력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으로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외자를 유치해 수익성이 좋은 시멘트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어서 재무구조가 좋아질 전망이다. 성신양회는 설비 증설이 과다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과감한 자산매각으로 작년 8월 회사채신속인수 대상에서 제외됐고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유연탄을 폐자원으로 대체하는 노하우를 가진 아세아시멘트는 작년 부실 자회사인 태산상호신용금고를 매각해 8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나 잠재손실 가능성이 줄었다.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좋은 한일시멘트는 작년 부실 자회사인 케이에프텍과 한일정보통신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시멘트는 주요 계열사인 성우전자 부도로 손실 처리가 불가피하지만 계열사 지급보증이 줄어들고 현금흐름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선일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국제가격이 안정돼 있고 작년에 가격을 9.2% 올려 시멘트 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시멘트 내수 추이 | |
  | 수요량(만t) |
1998년 | 4,460 |
1999년 | 4,470 |
2000년 | 4,800 |
2001년 | 5,010 |
2002년 | 5,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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