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EF소나타-SM5 ‘판매 1위’ 경쟁

  • 입력 2002년 2월 6일 17시 31분


내수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카’ 자리를 두고 EF소나타와 SM5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EF소나타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차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약진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5가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

현대차 파업으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 12월에는 EF소나타의 내수판매 대수가 5673대에 그쳐 6057대를 판매한 SM5에게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올해 1월 들어서도 20일까지 SM5의 판매가 1000여대 가량 앞서자 현대차에는 ‘비상령’이 떨어졌다. 2월 초 임원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국내영업본부는 EF쏘나타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10% 이상 늘렸고 심지어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는 그랜저XG 2.0 모델 생산라인을 EF쏘나타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출고량을 늘렸다.

그 결과 1월 마지막 10일 사이에 EF소나타는 무려 7000대 이상을 팔아 판세를 역전시켰다. 1월 한달 기준으로도 10334대를 팔아 9328대를 판 SM5를 1000여대 차이로 제치고 자존심을 되찾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여파로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출물량을 우선적으로 소화하다보니 내수시장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생산만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다른 회사가 EF소나타의 베스트셀러카 자리를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해 월평균 6000대 수준이던 SM5의 판매량이 지난달 처음으로 9000대를 넘어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생산능력 자체가 현대에 뒤지기 때문에 EF소나타와의 베스트셀러 카 경쟁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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