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섭(宋文燮) 현대큐리텔 사장과 필립 크리스토퍼 오디오박스 사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 오디오박스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큐리텔은 이에 따라 우선 향후 1년 간 1차로 500만대를 공급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물량도 공급하게 된다. 송 사장은 “미국 내 CDMA 단말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실제 수출 물량은 계약액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1년이 지난 뒤에는 새로 계약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또 단말기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 상호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하는 전략적 제휴에도 합의했다.
큐리텔은 지난해 11월 하이닉스반도체가 이동통신 단말기 부문을 팬택 박병엽(朴炳燁) 부회장과 KTB네트워크에 매각해 팬택 계열로 편입된 기업. 98년부터 오디오박스에 총 700만대의 단말기를 수출했으며 작년에는 350만대를 공급했다. 이번 계약 성사로 큐리텔과 팬택의 올해 단말기 공급물량은 1200만대를 넘고 수출규모도 1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수출 단말기는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기능을 내장한 ‘CDMA2000 1X’ 방식 트라이모드 제품 6, 7종으로 큐리텔이 개발과 제조를 담당한다. 오디오박스는 이를 자기 상표로 판매하고 애프터서비스를 맡기로 했다.
팬택 박 부회장은 “기술인력 및 제조설비를 갖춘 큐리텔로서는 마케팅 부담을 지지 않고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유리하다”며 “이번 계약으로 오디오박스와 북미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가 형성돼 앞으로 몇 년 간 수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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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