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2년 1·4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1·4분기(1∼3월) 소비자태도지수는 55.7로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비해 12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0년 1·4분기(59.6)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현재의 경기나 향후 경기에 대한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지갑을 열겠다’는 의사를 가진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1·4분기의 지수 증가폭은 소비자태도조사를 실시한 91년 4·4분기(10∼12월)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또 외환위기 이후 경기가 급격히 회복되기 시작한 98년 4·4분기∼99년 2·4분기(4∼6월)의 3개 분기 평균 상승폭인 7.1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급반등은 2001년 들어 소비자태도지수가 회복추세로 반전했다가 미국 테러사태 영향으로 잠깐 하락했던 것에 대한 급반등인 면도 있지만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태도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에서도 특히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미래경기예상지수’는 전 분기(43.6)에 비해 18.6포인트나 상승한 62.2를 나타내 많은 소비자들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소비지출지수는 5.6포인트 상승한 53.2로 6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50을 넘어섰다. 또 1년 후의 소비지출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예상을 보여주는 미래소비지출지수는 55.2로 99년 3·4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50을 웃돌아 향후 소비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생활형편지수는 49.1로 전 분기(44.1)보다는 개선됐지만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또 물가예상지수는 75.9로 전 분기(71.6)보다 상승해 물가불안 심리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및 미래의 생활형편과 경기 전망,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사(意思)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수.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