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 협의 재개

  • 입력 2002년 2월 17일 18시 08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물꼬를 트기 위한 양국 고위급 협의가 21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17일 외교통상부와 농림부에 따르면 정부는 협의를 위해 이성주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을 단장으로 재정경제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등의 관련부처 과장급이 참가하는 협상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한-칠레 FTA 협상은 1998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뒤 1999년 9월 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4차례 공식 협상까지 진행됐으나 양국간 의견차이로 작년 10월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

농림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정부는 양국간 협상의 최대 쟁점인 농산물 관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제안안보다 진전된 내용을 담은 관세양허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작년 3월 비교적 민감하지 않은 품목은 10년 안에 관세를 철폐하되 포도 등 일부 과실류는 계절관세를 매기고 쇠고기 사과 배 등 관세가 높거나 민감한 품목은 세계무역기구(WTO) 농산물 협상 이후 논의하자는 양허안을 냈었다. 그러나 칠레는 “10년 안에 모든 관세를 철폐하고 농업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농림부는 농민단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15일 전국포도회 등 품목별 단체대표, 1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일반 농민단체 대표를 초청해 한-칠레 FTA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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