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차석용(車錫勇·사진) 사장은 “직장인의 아침식사 대용품, 맥주 안주용 스낵류 등으로 ‘어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부라보콘), 단 과자(맛동산) 등 기존 제품군 외에 ‘짠 스낵류’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스낵업체 ‘가루비’사와 제휴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해태제과 사장으로 취임한 차 사장은 제과·음료업계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미투상품’(베껴 만든 상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 회사의 자일리톨껌은 솔직히 인정하자면 다른 회사 제품의 미투상품입니다. 최근 홍삼성분을 첨가해 차별화는 했지마는요. ‘자일리톨’이라는 이름도 바꿀 예정입니다.”
해태제과는 1997년 부도를 낸 후 지난해 7월 외국계 투자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차 사장 취임 후에는 전년동월대비 월매출 성장률이 20%를 넘어섰다.
올해 49세인 차 사장은 미국에서 회계학과 법학을 전공하고 미국 P&G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쌍용제지 사장, 한국 P&G사장 등을 지냈다.
정명훈씨가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사외이사를 맡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 마니아인 그는 “음악이든 입맛이든 100이면 제각각인 소비자(청중)의 취향을 읽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