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삼성, 임원 보수총액한도 올리기로

  • 입력 2002년 2월 19일 17시 51분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들의 올해 보수(報酬)한도를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지난해 400억원이었던 연간 임원 보수한도를 올해는 25% 늘어난 500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임원 보수한도란 회사가 한 해에 등기이사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수총액의 상한선으로 실제 지급액은 이 한도에서 가능하다.

지난해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 7명의 삼성전자 등기이사들에게 실제 지급된 보수는 총 257억원. 한도(400억원)보다는 크게 낮았다.

삼성전자 7명의 최고경영진(CEO)이 받은 작년의 1인당 평균보수는 36억7000만원. 회사측에서 올해 설정한 임원 보수한도인 500억원을 다 집행한다면 한 사람당 평균 7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집행된 1인당 ‘연봉’은 평균 36억원이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보수 집행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미진한 데도 올해 임원 보수한도를 100억원이나 올리기로 한 것은 반도체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등 회사 경영실적이 좋아질 경우 성과에 걸맞게 임원들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

삼성SDI도 등기이사 8명의 보수한도를 작년 58억원에서 올해는 100억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이 밖에 삼성정밀화학은 작년 30억원이던 임원 보수한도를 올해 40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은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각각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삼성 측은 지난해 영업성과가 별로 좋지 않았던 일부 계열사의 보수한도는 높이지 않기로 했다.

삼성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올해 영업실적이 좋아질 것에 대비해 미리 임원들의 보수한도를 올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의 임원 보수 증액이 경기 호전의 바로미터가 될지 주목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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