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익분배금은 한해 연봉의 평균 50%나 된다. 경기가 좋지 않았던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이 연봉의 평균 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 수준이다.
이 공장은 연간 매출 7조원이라는 외형과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 지상 4층, 지하 1층, 연건평 1만평의 건물에서 이런 성과를 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 휴게실과 화장실을 포함해 평당 매출 7억원에 이익 1억2000만원을 낸 셈이다.
무선사업부를 포함한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11조2000억원으로 한국 최대 전자공업단지인 구미공단 전체 매출의 40%나 된다. 특히 지난해 휴대전화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삼성전자 총이익(2조4000억원)의 절반.
이곳 휴대전화 라인에서는 한 해 3600만대의 제품이 생산된다. 현장직원들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면서 하루 10만대, 1초에 한대 꼴로 휴대전화를 만들고 있다. 생산라인은 거의 대부분 자동화돼 있고 수작업이 필요한 곳에서만 여사원들의 손놀림이 바삐 돌아간다.
휴대전화 하나에 들어가는 부품 수는 모두 485개. 자동설비가 0.1초에 부품 한 개씩을 촘촘히 박고 조립이 끝나 고객 손에 넘어가기 직전의 제품은 검사실에서 3시간 동안 정밀체크를 받는다.
이기태(李基泰)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해외 바이어가 오면 휴대전화를 하늘 높이 집어던지거나 땅에 놓고 밟아 보기도 한다. 품질이 괜찮은지를 눈으로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다. 무선사업부 제조팀장인 전병복(田炳福) 상무는 “이런 까다로운 품질관리로 불량률은 0.5∼0.8%에 그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3위의 휴대전화 공급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2200만대를 수출했고 한국내 판매분은 700만대였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신화는 94년 한국시장에서 철옹성을 쌓고 있던 모토로라를 물리치면서 이뤄졌다. 모토로라가 진출한 시장에서 그 나라 제품이 모토로라를 물리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 상무는 “휴대전화 매출은 최근 10년 동안 10배나 늘었다”고 밝혔다.구미〓최영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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