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 등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등기이사 11명 가운데 물러날 뜻을 비친 이영일 사장 등 8, 9명(사외이사 2명 포함)을 퇴진시킬 예정이다.
대신 허태학 삼성에버랜드 사장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김인 호텔신라 부사장 등 4명(사외이사 1명 포함)도 새로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허 사장은 앞으로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의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호텔신라 주요 임원은 이 사장 외에 제주 신라호텔 총지배인인 맹무섭 부사장, 안준호 상무, 김광욱 상무 등이다.
호텔신라 본부장 격인 서울 신라호텔 총지배인에는 삼성SDI 디스플레이 영업본부장을 지내다 올해 1월 그룹 인사에서 호텔신라로 발령이 난 김인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 삼성물산 뉴욕법인장을 지낸 이만수 부사장은 마케팅을 총괄하고, 삼성물산 분당플라자 사업부장이던 성영목 전무는 제주 신라호텔 총지배인을 맡는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호텔신라의 기존 고위 경영진은 모두 퇴진하고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의 핵심 임원으로 바뀌게 된다.
삼성 측은 “호텔신라 경영진의 대폭 교체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그룹감사 결과 서비스 등 경영상 문제가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씨가 지난해 9월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을 맡으면서 한달 만에 그룹감사가 이뤄지고 이번 주총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임원인사에 앞서 지난해 말 구조조정 차원에서 직원들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12명의 직원을 내보낸 바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