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4년간 300여개의 신협이 정리되면서 2조49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신협은 규모가 작지만 워낙 수가 많다 보니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크다”며 “올 한 해에 2000억원이나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1268개의 단위신협 중 413개가 적자를 봤다. 신협 3곳 중 1곳이 적자인 셈. 2000년엔 402개 신협이 적자였다. 이는 대손충당금 규정이 강화된 데다 부실대출이 많았기 때문. 더욱이 단위신협들이 출자한 신협중앙회 역시 5000억원가량의 적자가 쌓여 있어 중앙회 적자를 단위신협에 넘길 경우 부실규모는 더 늘어난다.
금융감독위원회 서태종 비은행감독과장은 “상당수 신협이 ‘조합원끼리의 상호부조’라는 설립취지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경영을 하면서 신협의 위기가 시작됐다”며 “신협은 신협법에 규정된 대로 비영리법인에 머물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협중앙회 조광해 상무는 “신협이 비영리기관이라지만 농협이나 수협 새마을금고와 수신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농협처럼 은행보다 1∼2%높은 금리를 보장해줘야 한다”며 “게다가 은행의 가계대출 확대로 대출수요도 줄어들어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이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신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신용협동조합: 19세기 중순 서민과 영세 상공인의 상호부조를 위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1960년 부산에서 ‘성가신협’이 처음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조합원 540만 명, 자산 22조원, 예금 21조원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다. 규모로 볼 때 세계 3위, 아시아 1위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신협 공적자금 투입 현황 | ||
  | 투입대상 신협(개) | 투입액(억원) |
98년 | 39 | 4465 |
99년 | 77 | 8369 |
2000년 | 41 | 3911 |
2001년 | 31 | 3746 |
합계 | 188 | 2조04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