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1993년부터 2000년까지 8년간 대미(對美) 수출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던 반도체는 단가 하락 등으로 자동차는 물론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한국 제품 중 자동차 수출액이 59억3378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선통신기기(38억1664만달러), 반도체(34억1961만달러), 컴퓨터(31억1836만달러), 의류(20억3831만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는 98년만 해도 반도체, 의류, 컴퓨터에 이어 4번째 대미 수출품목이었으나 매년 한 단계씩 뛰어올라 1위로 등극했다. 특히 전반적인 한국의 대미 수출이 격감한 지난해도 전년보다 수출액이 16.4% 늘어났다.
반도체는 미국의 정보기술(IT) 경기 침체와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대미수출액이 56.8%나 감소했다.
5위 이내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는 28.4%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컴퓨터와 의류는 각각 37.8%와 10.5% 줄었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