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세계로 가자"…삼성SDS등 중-일-동남아 진출 박차

  • 입력 2002년 3월 4일 17시 33분


시스템통합(SI) 업계에 해외진출 바람이 거세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 눈뜨기 시작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한국기업들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SI업계의 최고경영자(CEO)도 해외사정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사이버 건설업’ 해외로, 해외로〓SI는 기업이나 정부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 ‘사이버상의 집을 지어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뜻에서 ‘사이버 건설업’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주요 SI업체는 잇따라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보 노출을 꺼리는 주요 대기업이 잇따라 SI업체를 만들면서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한 원인이다.

삼성SDS는 올해 해외분야 매출을 2억달러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67% 늘어난 것이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가량 된다.

삼성은 중국과 동남아는 기존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일본에서는 자동차 딜러용 제품에 집중하는 식으로 판매 전략도 차별화할 생각이다.

LG CNS는 LG전자 LG화학 등 이미 중국시장에 나가 있는 LG계열사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시장을 공략할 예정. 특히 넓은 땅덩어리에서 이뤄지는 물류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지능형교통망시스템(ITS) 시장을 뚫을 계획이다. 올해 해외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10배인 1300억원.

SKC&C는 중국 등 동남아 시장을 뚫는 것이 올해 최대 목표다. ITS사업은 물론 자회사인 모비야를 통해 모바일 SI시장도 넘보고 있다.

또 올해 해외 매출목표를 600억원으로 잡은 포스데이타는 철강분야 노하우를 살려 중국 동남아에서 철강관련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파키스탄의 은행, 공공부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이 분야 매출 목표는 1000억원.

▽각광받는 ‘해외통’〓국내 SI업계를 이끌고 있는 CEO들은 대부분 해외영업 쪽에 일가견이 있다.

SKC&C는 4일 윤석경(尹錫庚) SK글로벌 상무를 새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맞았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두 단계 승진으로 눈길을 끈 윤 대표는 SK글로벌에서 해외 마케팅을 주로 해온 ‘국제통’으로 SKC&C의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배(金善培)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지난해 초 대표이사 전무가 된 뒤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외환은행 출신으로 현대증권 뉴욕사무소장 등을 역임했던 김 사장은 올해를 현대정보기술의 해외진출 원년(元年)으로 삼을 방침이다.

김홍기(金弘基) 삼성SDS 사장은 당일출장이라도 마다 않고 수시로 해외로 다닌다. 지난달 19일에는 일본 니가타(新潟)현으로 날아가 전자정부 구축에 관한 강의를 하고 돌아왔다.

오해진(吳海鎭) LG CNS 사장과 김광호(金光晧) 포스데이타 사장은 지난해 중국 동남아 등지로 다니느라 각각 80여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올해는 해외 체류 기간이 100일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SI업계 해외진출 현황
업체내용
삼성SDS미국 새너제이,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법인)일본 도쿄, 중국 광저우 상하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사무소)미국 뉴저지, 중국 베이징, 멕시코 티후아나, 영국 런던(데이터센터)인도(소프트웨어개발센터)
LG CNS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중국, 동남아 설립 예정(법인)
SKC&C몽골(합작법인)
현대정보기술베트남(연락사무소), 중국 심양, 인도 4월 오픈(법인)
포스데이타중국 베이징, 말레이시아(연락사무소)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법인 설립 예정)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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