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趙東吉회장-李在賢회장 ‘李秉喆 3세’ 경영 소프트랜딩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14분


고 이병철(李秉喆) 삼성 창업주의 손자 손녀들인 ‘범(汎)삼성가(家)’의 3세는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를 포함해 모두 21명.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1남3녀 중 외아들인 이 상무보에게는 고종사촌을 포함해 모두 17명의 사촌형제가 있다.

이들은 앞으로 이 상무보와 함께 ‘범삼성가’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직 ‘은인자중’하는 이 상무보와 달리 사촌형제 대부분은 이미 회사경영에 직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다. 삼성의 관계사 중 새한의 명맥이 사실상 끊어진 것을 감안하면 삼성의 ‘형제남매회사’는 제일제당, 한솔그룹, 신세계 등이다.

현재 경영일선에 완전히 나선 사람은 한솔그룹의 조동길(趙東吉·47) 회장과 제일제당의 이재현(李在賢·42) 회장. 조 회장은 올해 초 모친 이인희(李仁熙) 고문으로부터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받아 명실상부한 총수가 됐다. 제일제당도 지난달 말 ‘이재현 체제’를 출범시켰다.

특히 조 회장은 이 고문의 3남으로서 그룹 경영권을 쥐게 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차남 조동만(趙東晩·49) 회장은 올해 한솔로부터 계열분리된 정보통신 소그룹을 맡고 있으며 장남 조동혁(趙東赫·52)씨는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 취임으로 본격적인 오너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1997년 부사장을 거쳐 1999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5년간 제일제당 경영에 참여해온 그는 중장기 전략은 물론 세부 사업 계획까지 꼼꼼히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는 아직까지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이병철 창업주의 5녀인 이명희(李明熙)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고 있으며 아들인 정용진(鄭溶鎭·34) 부사장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병철 창업주의 차남인 이창희(李昌熙) 전 새한 회장의 두 아들인 이재관(李在寬·39)씨와 이재찬(李在燦·38)씨는 외환위기 이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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