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 경기 전망에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97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인 141.9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실적BSI 역시 2월치가 109.7을 나타내 2000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달보다 경기가 좋아지리라고 낙관하는 기업이 나빠진다고 비관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한다. 전경련 BSI전망치는 지난해 12월(101.3) 이후 4개월째 100을 넘었고, 실적BSI도 3개월째 100을 넘어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전경련은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달에 비해 조업일수도 늘어나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BSI는 147.4로 1989년 3월(14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과 함께 대다수 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제조업을 기준으로 한 수출BSI도 130.1로 높았으며 특히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업체들의 수출BSI는 200.0으로, 2월 실적BSI(160.0)와 함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투자는 112.8, 자금사정 121.1, 채산성 136.6 등으로 나타났고 고용도 108.2로 다소 늘어날 전망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경공업(148.3) 중화학공업(141.6) 비제조업(137.6) 등이 모두 경기 호전을 낙관했다.
전경련은 그러나 “각종 이익단체의 불법적 집단행동이나 이에 편승한 경제정책은 조속한 경기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처리와 집단이기주의의 자제를 촉구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