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2000선을 돌파한 증권업지수는 5일에도 13포인트(0.64%) 오른 2049.66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는 등 펀더멘털이 좋아졌고 과거의 경험과 그래프를 이용한 ‘기술적 분석’에 의하더라도 오를 때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이래서 올랐다〓국내 45개 증권사들은 지난해 4∼12월 1조1742억원의 세전 이익을 거뒀다. 올 들어 증시가 활황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은 현재진행형이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1000대에 진입하면 1일 평균 거래대금이 5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1일 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늘면 증권사 수입의 원천인 수수료도 연간 1조원 늘어난다”고 말했다.
주가자산가치비율(PBR)이 높지 않다는 것도 좋은 신호. PBR는 주가가 회사 자산가치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다. 1배이면 주가가 자산가치만큼만 평가된다는 뜻. 현재 상위 7개 증권사들의 PBR는 10년 동안의 평균인 1배보다 높은 1.3배이지만 주가지수에 비하면 크게 오르지 않은 편이라고 심 연구원은 분석했다.
기술적 지표도 좋은 편이다. 94년과 99년의 경우 증권업지수가 먼저 올라 최고점을 찍고 9∼10개월 후 주가지수가 1000을 나타냈다. 반면 올 들어 증권업지수는 주가지수보다 덜 오른 편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과 같이 주가지수가 추세선을 깨고 오를 때 증권주가 추가로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더 오를까?〓김 팀장은 “증권회사는 3월 결산법인이어서 배당투자도 가능해 당분간 주가가 떨어지지 않거나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사인 삼성 LG 대신 동원증권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하나 신흥 신영증권은 배당투자를 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조병문 현대증권 팀장은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시장이 더 좋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3개월 정도를 내다본다면 증권주를 사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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