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근로자 100명 이상 사업장 4998개사를 대상으로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과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1월 현재 32.3%(1612개사)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연봉제 도입 기업은 노동부가 조사를 처음 실시한 96년말 1.6%에 그쳤으나 △97년 3.6% △99년 15.1% △2000년 23.0% △2001년 27.1% 등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동부는 “연봉제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자는데 노사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연봉제 실시 기업이 늘어나면서 임금 협상도 회사 전체의 인상률보다는 개인별 인상폭에 더 관심을 갖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전의 기본급을 기준으로 개인별 인상률을 적용하는 ‘혼합형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이 46.7%로 절반 정도를 차지해 국내에서는 연봉제 도입이 아직 과도기 상태에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식 순수 성과급을 채택한 기업은 13.6%에 그쳤다.
또 업적 평가를 할 때 최고와 최저의 차이가 20% 미만인 경우가 직급별로 △이사급 이상 55.1% △부장·과장급 65.9% △대리급 이하 56.5%로 모두 절반 이상이었고 연봉 총액에서 변동급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미만인 기업이 78.6%에 이르렀다.
업종별 연봉제 도입 비율은 △금융·보험업 53.3%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 52.2% 등으로 높은 반면 운수창고·통신업은 10.8%, 교육서비스업은 16%로 낮았다. 또 30대 그룹의 66.9%, 공기업의 78.4%가 각각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한편 성과배분제를 도입하는 기업도 96년 5.7%에서 △97년 7.0% △99년 16.0% △2000년 20.6% △2001년 21.8% △2002년 23.4%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성과배분제는 사전에 노사가 목표와 성과배분 기준을 정한 뒤 목표 달성 후에 성과를 나누는 것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