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와 채권단은 5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 전 회장이 공동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새 이사회 의장에는 2000년 10월 쌍용양회에 3억5000만달러를 출자해 최대 지분(29%)을 갖고 있는 일본 태평양시멘트(TCC)의 이마무라 가즈스케(今村一輔) 상담역이 추대됐다.
명호근(明浩根) 대표이사 사장과 스즈키 다다시(鈴木忠) 대표이사 부사장은 각각 연임이 결의됐다.
김 전 회장의 공동이사회 의장직 퇴진으로 쌍용양회 경영에서 TCC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TCC는 쌍용양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징적 의미에서 그동안 김 전 회장의 의장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회측은 “김 전 회장은 상임이사 겸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앞으로 쌍용양회에 대한 고문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쌍용양회의 지분 5%를 소유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하반기 채권단으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매입 지원을 받아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공동이사회에는 쌍용양회와 채권단, TCC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