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코헨 제일은행장 “자산40조원 달성뒤 합병 고려”

  • 입력 2002년 3월 5일 18시 33분


“앞으로 2년동안 총자산을 40조원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지금은 다른 은행(하나은행을 지칭)과의 합병을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총자산 목표를 이룬 2년 후에나 고려할 것이다.”

작년 10월 취임한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52ㆍ사진)은 전형적인 ‘실무형’ 은행장으로 통한다. 89∼97년 북미와 중남미 지역 크레디리요네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경험이 있다.

-취임하면서부터 자산 늘리기를 강조한 이유는….

“제일은행은 한국정부와의 풋백옵션 계약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에 14조원의 자산을 넘겨 총자산이 27조원으로 줄었다. 은행의 자본금과 지점 인력 등을 감안할 때 40조원 회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25%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해 다른 은행은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는데 제일은행은 27%나 감소했다.

“전산 회계 등의 분야에 시설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금리가 크게 떨어져 자산규모가 작은 제일은행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에 처했다.”

-다른 은행에서는 정상으로 본 여신(약 2300억원)을 부실자산으로 평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위험평가에는 주관적인 측면이 있다. 한국정부가 그 자산을 정상으로 평가한다면 매입해서 다른 은행에 팔거나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면 된다. 제일은행이 대신 관리해줄 수도 있다. 경영부실 때문에 풋백옵션을 요청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제일은행은 지분분산 요건 미달로 4월1일 상장폐지 예정인데 금융당국에 1년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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