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취임한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52ㆍ사진)은 전형적인 ‘실무형’ 은행장으로 통한다. 89∼97년 북미와 중남미 지역 크레디리요네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경험이 있다.
-취임하면서부터 자산 늘리기를 강조한 이유는….
“제일은행은 한국정부와의 풋백옵션 계약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에 14조원의 자산을 넘겨 총자산이 27조원으로 줄었다. 은행의 자본금과 지점 인력 등을 감안할 때 40조원 회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25%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해 다른 은행은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는데 제일은행은 27%나 감소했다.
“전산 회계 등의 분야에 시설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금리가 크게 떨어져 자산규모가 작은 제일은행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에 처했다.”
-다른 은행에서는 정상으로 본 여신(약 2300억원)을 부실자산으로 평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위험평가에는 주관적인 측면이 있다. 한국정부가 그 자산을 정상으로 평가한다면 매입해서 다른 은행에 팔거나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면 된다. 제일은행이 대신 관리해줄 수도 있다. 경영부실 때문에 풋백옵션을 요청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제일은행은 지분분산 요건 미달로 4월1일 상장폐지 예정인데 금융당국에 1년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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