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인천 모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동서발전 노조 사무국장 남모씨(37)가 함께 술을 마시던 같은 노조 노조원 A씨에게 맞아 넘어진 뒤 몇 시간 후 의식을 잃어 인천 길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7일 현재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노조원들에 따르면 남씨가 A씨 등과 술을 마시며 파업 지속 여부 등을 놓고 언쟁을 벌이던 중 A씨가 남씨를 한 대 쳐 뒤로 넘어뜨렸다는 것.
경찰조사 결과 남씨는 다음날 오전 2시경 다른 노조원들과 함께 머물던 여관으로 돌아온 뒤 갑자기 구토를 하고 잠이 들었으며 아침에 깨어나지 않아 다른 노조원들이 오전 7시반경 남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남씨의 가족들은 6일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수술까지 받게 된 과정이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일단 남씨가 맞아 넘어지면서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수배중인 A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한편 남씨 등은 지난달 26일 저녁 농성을 벌이던 서울대에서 “노조 집행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3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에서 머물러 있으라”는 집행부의 지시를 받고 인천으로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