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할인점과 같게 내려라"…백화점 특정社카드 결제기피

  • 입력 2002년 3월 10일 18시 40분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두고 카드사와 줄다리기를 하던 백화점들이 1단계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삼성카드로 결제하려는 고객에게 가급적 다른 카드를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삼성카드밖에 없는 고객에게는 즉석에서 롯데카드를 발급받도록 권한다. 9일 하루동안 삼성카드를 쓰려다 권유를 받고 롯데카드를 만든 고객은 100여명. 신세계백화점은 11일부터 LG카드에 대해, 현대백화점도 12일부터 삼성카드에 대해 같은 방법을 쓸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협상 과정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일부 카드사를 우선 대상으로 했다”며 “소비자들이 해당 카드를 꼭 사용하고자 한다면 받아들이므로 완전한 결제거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은 현재 2.5%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할인점 수준인 1.5%로 내려달라고 요구하며 지난해 말 4개 카드사에 ‘1월4일까지 실질적인 수수료 인하 노력이 없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성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할인점은 생필품 성격이 커 원가 이하로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백화점의 수수료율은 원가를 감안하면 최저 수준’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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