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과거에도 코스닥지수가 3% 정도 오른 날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며 지수가 오른 덕분이었다. 이런 대형주는 회사 특성상 코스닥보다 거래소에 더 어울리는 종목들.
그러나 11일 코스닥시장에는 말 그대로 중소형 종목들이 이끄는 화려한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종목 수가 무려 606개나 됐다.
▽겹친 코스닥시장의 호재〓‘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최근 코스닥 장세에는 어울린다. 종합주가지수가 800대 초반에서 주춤거리면서 코스닥이 대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여기에 트리플위칭데이(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가 14일로 다가온 점도 코스닥으로서는 호재. 거래소는 14일까지 ‘8000억원대의 매수차익잔고’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야하는 반면 코스닥은 이와 관련한 부담이 전혀 없다.
▽봄날은 언제까지?〓코스닥의 상승세가 오래 가려면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정보기술(IT)분야의 경기 회복, 그리고 중소형 종목에 대한 외국인투자가의 관심.
그런데 최근 이 두 가지 모두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IT분야 회복은 미국 경기 회복 여부에 달려있는데 최근 미국은 여러 면에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가도 최근 코스닥 종목을 열심히 사들이고 있다. 단기적인 헤지 펀드일 가능성도 제기되긴 하지만 거래소 대형주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도 상당히 코스닥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 과장은 “코스닥 시장의 주가가 아직도 싸다는 점과 IT회복의 수혜주가 많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트리플위칭데이 이후에도 한동안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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