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출 "잘 터진다"…올 목표 150억달러로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22분


휴대전화기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처음으로 연간 150억달러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와 업계는 올해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 목표를 당초 12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연초부터 대형 수출계약이 잇따르면서 목표치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4억달러를 넘어선 휴대전화기 수출은 올해 중국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 도입과 유럽 및 미국 등 해외시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15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산업협의회는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이 전년보다 15% 늘어난 4억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국내 업체들에 돌아올 몫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출 시장에서 국내 중견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론테크는 11일 홍콩의 마케팅 업체인 마이클 크리스틴에 CDMA 단말기 20만대(434억원 규모)를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론테크는 5월 말까지 13만대를 우선 공급한 뒤 내년 3월까지 나머지 7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견업체인 팬택은 이달 들어 중국 JVL사와 6800만달러 규모의 유럽방식(GSM) 단말기 수출계약을 체결해 수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에만 3억달러어치의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 이에 앞서 1월에는 중국 닝보버드와 소텍을 상대로 각각 30만대 규모의 CDMA 단말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 큐리텔은 미국 오디오박스사와 단말기 수출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연간 7억30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지난달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새로 열린 중국 CDMA시장과 유럽 및 미국의 3세대 단말기 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출 물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 조성갑 원장은 “휴대전화기 수출이 꾸준히 늘어 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잇단 수출 계약으로 올해에는 15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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