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건설 주총 27일로 돌연연기

  • 입력 2002년 3월 12일 17시 41분


현대건설이 15일로 예정됐던 정기주주총회를 27일로 갑자기 연기했다.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주총을 연기하는 것은 규정상 아무런 잘못은 없으나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현대건설은 3월9일 이사회 멤버 4명 가운데 2명이 참석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주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사유는 “주총 준비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것. “주총 개최장소로 쓸 대강당을 보수중인데 15일까지 공사를 끝낼 수 없어 주총을 연기했다”는 해명이지만 16일 그곳에서 현대모비스가 주총을 열 예정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8일까지 결산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을 받아야 했는데 검토의견이 나오지 않아 주총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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