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월 현지조립용 반제품(CKD)을 뺀 완성차 수출은 11만8998대로 이 가운데 미국 등 북미로의 수출이 절반이 넘는 6만5370대(54.9%)였다.
연간 또는 월간 기준으로 특정지역으로의 자동차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미 가운데서도 미국이 5만4154대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이어 서유럽 25.2%, 중남미 6%, 태평양지역 4.6%, 중동 3.4%, 동유럽 2.6%, 아시아 2.3%, 아프리카 1.1%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 수출은 1994년까지 북미 수출이 서유럽보다 많았으나 1995년 역전된 뒤 19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서다 2001년 다시 뒤집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지역별 수출 비중은 북미가 46.3%였고 서유럽은 28.4%였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대우자동차의 부도 여파로 유럽 수출이 크게 준 데다 미국에서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평가가 종전보다는 높아지면서 북미지역 자동차 수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2년 동안 중남미와 중국 등에 신차(新車)를 잇따라 내놓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를 겨냥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협회 김광영 부회장은 “자동차 수출시장이 미국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은 무역마찰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시장다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