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선후보 공약평가 않겠다”

  • 입력 2002년 3월 14일 18시 17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투자와 수출 회복이 뚜렷해질 때까지 현재의 재정·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해 줄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또 한때 재계에서 검토해온 올해 대통령선거 후보들에 대한 공약 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회장단 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상황은 수출이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고 투자의 가시적인 회복 조짐이 불투명하다”면서 “경제성장 동력이 소비와 건설에서 투자와 수출 중심으로 전환될 때까지 저금리정책 등 현재의 정책기조를 바꿔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또 투자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지속적인 규제완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등 기존 경제정책을 변경하거나 후퇴할 경우 경기 회생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회장단 회의 후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대선후보 공약 평가는 기술적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실효성 면에서도 회의적”이라고 밝혀 후보공약 평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강력히 내비쳤다.

손 부회장은 “이달 초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경제 5단체장 회의를 거쳐 후보 공약을 검토, 평가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경제단체간 실무협의에 들어가면 전경련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회장단 회의에서도 정치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일부에서 ‘정권말기를 이용해 재계가 목소리를 높인다’고 지적하지만 정권 말기라서가 아니라 경제계는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원칙적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신 전경련은 7월 제주에서 가질 최고경영자 하계 세미나에 각 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를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과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회의가 끝난 뒤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한일 월드컵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