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지분 대량 처분 소로스 190억원 벌어

  • 입력 2002년 3월 14일 22시 34분


서울증권의 최대 주주인 조지 소로스(사진) 계열 펀드가 최근 서울증권 지분을 대량매각해 약 19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로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투자그룹인 QE인터내셔널은 11일 장외거래를 통해 350만주(6.28%)를 주당 8530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QE의 지분은 31.98%에서 25.68%로 떨어졌다. 소로스펀드가 99년 서울증권을 인수할 때의 가격은 주당 3335원이었다.

서울증권은 얼마 전 주당 액면가의 60%(1500원)를 현금 배당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이틀연속 상한가를 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갔다. 소로스는 이 기회를 활용해 이익을 챙긴 것이다.

소로스펀드는 3월 말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투자수익이 더 커 배당수익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로스펀드는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배당사실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며 “대주주가 주가 급등기에 지분을 처분하는 것을 좋게 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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