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가계대출 계속 확대땐 금융기관 부실화 우려"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10분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 확대에 계속 주력할 경우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총재는 15일 충남 온양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충남지역 기업경영인 간담회 초청강연에서 “가계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시중금리가 오르면 가계는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금융기관들은 담보 자산가치 하락으로 부실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기관이 가계대출에 주력하면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중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

시중금리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36%까지 오르는 등 2월말부터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 총재는 부동산가격 상승과 관련, “정부의 투기억제책이 주로 서울지역에 국한돼 있고 주택수급의 불균형도 단시일에 해소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가 상승 위험에 대한 상시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은이 매년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는 1년 단위 물가목표제가 경제현상에 대한 단기적 대응을 유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목표를 중장기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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