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맥슨텔레콤 상장 폐지 유예…삼일, 감사의견 번복

  • 입력 2002년 3월 17일 17시 47분


삼일회계법인이 맥슨텔레콤에 대한 회계감사 의견을 하루만에 ‘부적정’에서 ‘적정’으로 번복했다. 이에 따라 맥슨텔레콤은 즉시 상장폐지되지는 않지만 4월 1일까지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삼일회계법인이 “맥슨텔레콤은 계속기업으로서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15일 부적정 의견을 낸 뒤 하루만인 16일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바꿨다고 17일 밝혔다.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하루만에 바꾼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일 측은 “감사종료 보고 후 맥슨텔레콤이 부적정 의견의 사유가 됐던 투자유치 및 채무조정을 통한 유동성문제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냈고 이를 검토해보니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5일 맥슨텔레콤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켰던 증권거래소는 16일 상장폐지대상에서 이 회사를 일단 제외했다.

한편 대우전자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즉시 상장폐지된다. 의견거절이나 부적정 등으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곳은 삼익건설 이지닷컴 오리온전기 고합 대우전자 등 5개로 늘어났다. 또 대선주조 동국무역 서광 선진금속 쌍용 동신 맥슨텔레콤 등 7개사는 4월1일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또 3월말까지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도 몇몇 기업은 의견거절이나 부적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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