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미쓰비시 LSI통합

  • 입력 2002년 3월 19일 16시 58분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인 히타치와 미쓰비시전자가 시스템LSI(대규모집적회로) 사업부문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회사는 내년 4월까지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각자 기존에 갖고 있는 시스템 LSI사업을 넘겨줄 방침이다. 새로 출범할 합작기업의 연간 매출은 히타치 4000억엔, 미쓰비시 3000억엔 등 총 7000억엔 규모.

이를 전체 반도체 시장점유율(지난해 기준)로 따지면 1위인 미국의 인텔, 2위인 일본의 도시바에 이어 한국의 삼성전자, 유럽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함께 3위에 해당된다. 또 시스템LSI의 성능을 좌우하는 마이콘 부문에서는 히타치가 2위, 미쓰비시가 4위이므로 시장점유율이 24%로 뛰어올라 1위인 미국 모토롤라(점유율 15%)를 추월하게 될 전망이다.

새 합작기업은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절반씩 출자하며 시스템LSI나 그와 관련된 범용 반도체 설계개발 등을 넘겨받은 후 독자 브랜드로 반도체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시스템LSI는 메모리 반도체 등 범용제품과는 달리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맞춰 설계하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으로 디지털 가전제품의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반도체업체가 대형 5개사, 준대형을 포함하면 11개사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각사가 생존을 위해 타사와의 통합이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LSI 사업은 연구개발이나 생산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개별업체의 단독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구미(歐美)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반도체 업체간 합병과 제휴가 진전돼 미국과 유럽이 각각 3개사 정도로 재편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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