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살까 팔까]기아車 “잇단 신차 호재”↔“팔자물량 대기”

  • 입력 2002년 3월 19일 17시 31분


김용수 / SK증권 연구원(좌),최대식 / LG투자증권 연구위원
김용수 / SK증권 연구원(좌),
최대식 / LG투자증권 연구위원
기아자동차의 주가 전망에 대해 증권가에 논쟁이 뜨겁다. 쏘렌토 등 신차 출시를 계기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최근 주가가 급등해 더 오르기 어렵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19일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초과’로 올려 발표했다. ‘시장수익률 초과’는 종합주가지수 움직임보다 기아차 주가의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의미. 그가 제시한 기아차의 6개월 목표주가는 1만7400원이다.

김 연구원 주장의 핵심은 기아차의 실적 개선. 쏘렌토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 조정과 일부 노사 갈등 탓에 기아차의 1·4분기 실적은 일단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쏘렌토 판매가 본격화할 2·4분기에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주장.

또 기아차가 올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 쏘렌토에 이어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카렌스Ⅱ, 리오 및 옵티마의 변형 모델, 엔터프라이즈 후속 모델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

반면 최대식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9일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올해 기아차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

여기에 1300만주로 추정되는 우리사주와 5500만주로 추정되는 채권단 출자전환 물량이 언제든지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지적.

증권가에서는 98년 채권단이 기아차의 채무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면서 설정한 전환가격을 대략 1만3000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차의 주가가 1만4000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채권단으로서는 지금 주식을 팔아도 투자 금액의 ‘본전’ 이상을 얻을 수 있는 상황.

또 기아차 직원들이 갖고 있는 우리사주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 연구위원의 지적. 증권가에서는 최근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매물로 나오는 기아차 주식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사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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