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미군단’ 입김 커지며 중소형株도 뛴다

  • 입력 2002년 3월 19일 17시 34분


종합주가지수는 오르지만 막상 돈 버는 투자자는 별로 없는 ‘지수 왜곡 현상’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수가 오른 만큼 주가가 오른 종목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째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의외로 증시에서 돈을 벌었다는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자가 증시를 이끌면서 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의 주가만 크게 오른 탓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9·11테러 이후 400포인트 이상 지수가 오른 것은 화려한 겉모습일 뿐, 실제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별 재미를 못 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이런 지수 왜곡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우선주를 제외한 거래소 상장 종목 가운데 지난주 주가가 오른 종목은 501개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간 상승 종목수가 500개를 넘어선 것은 다섯번째. 그러나 과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 안팎으로 크게 올라야 상승 종목이 500개를 넘었다. 반면 지난주에는 지수 상승률이 4%에 머물렀는데도 상승 종목이 크게 증가한 것.

지수는 별로 안 올랐는데 오른 종목수가 많다는 것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뜻한다. 바로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중소형주가 대거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닥시장 안에서도 KTF나 국민카드 같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훨씬 높다. 19일에도 코스닥지수는 0.80포인트 올랐으나 정작 시가총액 10위에 드는 대형주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4개뿐이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있지만 이를 압도할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며 “상승 종목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당분간은 종목의 선택 범위를 확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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