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총재 내정자 "물가안정정책 펼 것"

  • 입력 2002년 3월 19일 18시 03분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19일 전화인터뷰에서 “선진국 진입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물가 성장 국제수지 등 3대 핵심 과제가 균형을 이루는 범위 내에서 물가안정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전화로 통보받아 얼떨떨하지만 영광스럽다”며 “26년만에 고향(한국은행)으로 돌아온 만큼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76년까지 15년간 한은에서 조사역으로 일했고, 80년대 중반 2년 동안 금융통화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최근의 경기과열 논란과 관련해 “단편적으로 보면 현재 주식 부동산시장의 현상은 걱정스럽지만, 크게 보면 경기회복기에 부분적으로 나타난 마찰현상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과거 “인플레 15%는 감내해야 한다” “연 10%는 성장해야 한다”는 등 성장주의적 견해를 밝힌 탓에 성장주의자로 비칠까봐 경계했다. 그는 “배가 고팠던 70, 80년대에 물가안정이나 국제수지 흑자는 큰 의미가 없었던 상황에서 밝힌 소신”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물가 성장 국제수지를 모두 중시하는 균형주의자가 됐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중앙은행 총재를 의사에 비유했다. 환자(나라 경제)를 살리는 것이 1차 목표인 만큼 외과의사(중앙은행 총재)가 자기가 맡은 치료부위(물가 안정)만 살려내기 위해 함께 수술하는 다른 의사(정부 등)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환자를 치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물가 성장 국제수지가 골고루 균형을 이루는 범위 내에서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 총재 내정자 프로필

△1936년 전북 김제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 뉴욕주립대 경제학박사 △61∼76년 한국은행 근무 △88∼89년 경제수석, 건설부장관 △현 중앙대교수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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