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대기업 리더들⑩]SK ‘수펙스회의’가 토론의 場

  • 입력 2002년 3월 20일 18시 32분


SK그룹에는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사 결정기구가 세개 있다.

공식적인 기구는 매월 첫째·셋째주 화요일에 열리는 ‘수펙스(Super Excellent·최상) 추구 협의회’다. 당초 사장단 회의였으나 평소 토론과 공부를 좋아했던 고 최종현(崔鍾賢)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98년부터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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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孫吉丞) 회장, 김항덕(金恒德) 고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을 비롯해 SK글로벌·텔레콤·케미칼·건설·해운·증권·생명·가스, SKC&C, SKC, 워커힐 등 각 계열사 대표이사급 21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낮 12시30분에 서울 종로구 세종로 SK빌딩 35층에 모여 함께 식사한 뒤 오후 2시경 34층에 있는 회의실에서 세 시간가량 토론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중국본사 대표인 서청(射澄) 사장의 브리핑을 들은 뒤 중국공략을 위한 계열사별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가끔 이 회의 때 SK증권 산하 경제연구소장인 박우규(朴佑奎) 상무가 참석해 국내외 경제현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비공식적 모임으로는 ‘점심 모임’과 ‘원로 모임’이 있다. 이들 모임을 통해 SK그룹의 핵심전략이 사실상 결정된다. 두 모임 공동 참석자는 손 회장과 김창근(金昌根) 구조조정 본부장.

점심모임에는 이들 외에 최태원 회장, 최재원(崔再源) SK텔레콤 부사장, 최창원(崔昌源) SK글로벌 부사장과 이창규(李彰圭) 정철길(鄭鐵吉) 조기행(趙起行) 상무 등 구조조정본부 임원 3명이 참석한다. 회사를 ‘줄이고 늘리고 붙이고 떼는’ 방향은 대부분 여기에서 결정된다.

한 달에 두 번 갖는 원로모임에는 김승정(金昇政·SK글로벌), 조정남(趙政男·SK텔레콤), 황두열(黃斗烈·SK㈜), 김영석(金榮石·SK증권) 부회장이 참석한다. 이들 원로는 젊은 경영진에게 조언과 격려를 해준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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