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149만원으로 전년보다 44만원(4.0%) 증가했다. 그러나 달러 기준으로는 환율이 14.2% 올라 870달러(8.9%) 감소한 8900달러(세계 36위 수준)로 집계됐다.
국내 경기는 지표로 볼 때 작년 3·4분기(7∼9월)에 저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치를 넘은 성장률〓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GDP 성장률은 작년 3·4분기 1.9%까지 하락하다가 4·4분기에 3.7%로 높아졌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로 볼 때 국내 경기가 2000년 3·4분기 고점에 달한 뒤 하강추세를 보이다 작년 3·4분기 저점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 2.8%보다 높지만 전년(9.3%)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것이다. 또 중국(7.3%), 인도(5.4%)보다 낮지만 미국(1.2%), 일본(-0.5%), 대만(-1.9%), 싱가포르(-2.0%) 등에 비해서는 높다.
▽소비 주도의 성장〓내수가 GDP 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54.8%. 민간소비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뜻이다.
내수의 최종수요 기여율도 42.2%에서 77.2%로 급증했다. 반면 수출의 기여율은 57.8%에서 22.8%로 크게 떨어졌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장(상무)은 “지난해 민간의 소득은 4% 늘었으나 부채가 25% 증가했다”며 “내수가 경기 하락을 막았으나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줄면서 경기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폭 늘어난 소득〓작년 GDP는 명목기준 545조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그러나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으로는 8.5% 줄어든 4222억달러.
교역조건이 반영된 실질 GNI는 반도체 컴퓨터 등 주요 수출품의 가격 하락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산업구조는 광공업 비중이 2000년 31.6%에서 작년 30.3%로 낮아졌으며 서비스업은 43.1%에서 43.7%로, 건설업은 8%에서 8.2%로 각각 높아졌다.
총저축률은 소비 증가로 전년보다 2.5%포인트 감소한 29.9%, 국내총투자율도 설비투자 감소로 1.5%포인트 줄어든 26.8%로 집계됐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교역여건 등을 감안하면 수출도 2·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