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한생명 매각협상은 정부와 한화그룹의 단독협상으로 좁혀졌다. 양측은 현재 인수가격을 집중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21일 뉴욕 현지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에서 현재 어떠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메트라이프가 대한생명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정식으로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는 그동안 대한생명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하고 인수 후 한국정부가 100% 사후손실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독협상자로 남은 한화그룹은 대한생명과 63빌딩, 신동아화재 지분의 가치를 약 9000억원으로 평가해 이중 대한생명 지분 51%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메트라이프처럼 사후손실보상 요구는 없고 인수 후 모든 책임은 한화가 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부는 대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000억∼8000억원이나 되고 부실을 모두 털어내 클린컴퍼니가 된 만큼 미래수익가치를 더 인정해 인수가격을 훨씬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는 또 지급여력비율 100% 충족시기를 당초 예정대로 2008년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이 조치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검토 중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