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산업을 비롯해 제약 및 생명공학, 통신, 환경 등 21세기를 이끌어갈 첨단산업 분야에도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많다.
‘삶의 질’에 관심이 높은 프랑스인의 성향을 반영하듯 생명공학과 제약분야는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 2000년 현재 약 250개에 이르는 생명기술 기업이 존재하며 이들 기업의 70%는 건강에 관련된 응용 분야를 맡고 있다.
게놈 연구의 선두주자인 젠셋(Genset), 유전자요법 전문기업인 트랑스젠(Transgene), 의료진단학 전문기업인 이뮤노테크 등이 프랑스가 자랑하는 기업. 젠셋은 이미 ‘파목신’이라는 비만관련 단백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의약품으로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 생명공학 업체인 아벤티스도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세계 제약업계 5위권인 아벤티스파마는 국내에선 소화제로 친숙한 훼스탈, 칼슘제 오스칼 등을 비롯, 항암제 탁소텔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의 롱프랑로랑과 독일의 획스트가 1999년 합병된 회사다.
최근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전투기 업체인 라팔을 비롯해 우주항공산업도 크게 발달했다. 한국의 우리별 1, 2호와 무궁화 3호는 프랑스의 우주항공업체였던 아에로스파시알이 개발한 우주발사체를 이용했다. 현재는 독일과 스페인 등의 항공업체와 합병, EDAS로 새롭게 태어나 유럽시장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는 정보통신 분야에 있어서도 강국에 속한다. 프랑스텔레콤은 세계 제4위의 통신사업체이며 약 130국에진출해있는알카텔(Alcatel)도 설비 분야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비즈니스 오브젝트(Business Object)와 아이로그(Ilog)는 프랑스의 자랑.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들 회사들은 미국시장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비벤디 워터는 상하수, 공업용수 등의 수(水)처리 분야에서 100년 넘게 기술을 쌓아 와 현재는 100여 국가에 진출한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비벤디워터코리아가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석유화학의 공업용 폐수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