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서든데스 퇴출기업 소액투자자 1619억 묶여

  • 입력 2002년 3월 25일 17시 31분


‘서든데스(sudden death)’ 제도에 따라 퇴출 절차가 진행 중인 상장기업 주식의 절반은 소액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주식을 최종 거래가격으로 계산한 가격은 1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현재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이나 부적정 판정으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은 14개이고 2년 연속 자본전액 잠식 상태인 종목이 12개이다. 이들 26개 종목의 발행주식 가운데 1%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는 모두 16만8969명이고 평균 지분은 49.03%로 나타났다.

상장이 폐지되더라도 주식 자체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없어 현금화가 어렵다. 단, 사려는 사람이 있으면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팔 수는 있고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다시 상장될 가능성도 있다.

소액주주가 가장 많이 소유한 주식은 대우전자로 3만9006명이 553억원어치인 37.7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오리온전기로 1만5293명의 소액주주가 151억원어치(지분 9.08%)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감사의견 부적정 판정을 받은 핵심텔레텍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왔는데 외부감사인이 이를 감사보고서에 전혀 반영하지 않아 보고서 수정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25일 현재 상장폐지 확정 종목 중 소액 주주 지분
종목소액주주지분(%)평가액(억원)
삼익건설64.7622.73
이지닷컴48.1926.07
고합66.84133.40
오리온전기9.08151.33
대우전자37.74553.44
대일화학공업16.7812.38
대우통신27.6363.97
KEP전자66.83150.50
한보철강88.7052.83
한별텔레콤82.5531.74
동성71.0420.45
청구70.9272.18
삼미58.499.15
핵심텔레텍83.8526.04
평가액=최종거래일 주가주식수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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