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방향을 정하는 공식 회의체가 없다는 뜻. 계열사를 연결하는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 같은 별도 기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계열사에서 벌어지는 중요 사안에 대해 정몽구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가 얼굴을 맞대고 하는 이른바 ‘대면(對面)토론’이 활성화돼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사장단 회의를 열지 않는 것은 각 계열사 사장에게 권한을 대폭 주고 책임경영을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경영권을 부여하는 대신 경영상의 중대한 과실이 있을 경우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짙다는 설명이다.
사장단 회의를 열지 않는 대신 그룹의 원로급인 이른바 ‘회장 3총사’들의 역할이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유인균 INI스틸 회장,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소(小)회장 운영체제’를 강조한다. 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부문은 정 회장이 직접 챙기지만 여타 사업부문은 ‘소회장’들의 역할이 크다.
‘종합금융업’을 일구는 사령탑 역할을 맡은 이계안 회장은 ‘세계 빅5’에 들기 위해 꼭 필요한 첨단 금융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인균 회장은 철강부문의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 회장은 그룹의 대외업무에도 상당부분 관여하고 있다는 후문.
박정인 회장은 올해 초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한층 더 무게가 실렸다는 평. 특히 박 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의 등기이사에도 선임되자 ‘내부관리에 관한 한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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