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重 창사 30년만에 1000번째 선박 건조 대기록

  • 입력 2002년 3월 26일 18시 14분


26일 현대중공업이 1000번째로 건조해 미국 해운사 OSG에 인도한 '오버시스 포틀랜드'호.
26일 현대중공업이 1000번째로 건조해 미국 해운사 OSG에 인도한 '오버시스 포틀랜드'호.
현대중공업이 창사 30년 만에 100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26일 미국의 대형 해운사 OSG사로부터 수주한 11만3000t급 원유운반선 ‘오버시스 포틀랜드(Overseas Portland)’호를 선주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1972년 3월 울산에 한국의 첫 대형 조선소를 세운 지 30년 만에 1000번째 선박을 만들어 인도했다.

또 74년 6월 그리스 리바노스사(社)에 제1호 선박을 인도한 지 28년 만의 일로 세계 최단기간 최다 건조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의 첫 건조 선박이었던 26만6000t급 초대형유조선(VLCC) ‘애틀랜틱 배런’호 인도식은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흑백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특히 이 선박 수주를 위해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창업주가 현대중공업이 설립되기도 전인 70년 조선소 부지로 쓰일 백사장 사진과 선박 설계도면만 갖고 리바노스사 회장을 찾아가 설득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정주영 신화’의 중요 부분으로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을 시작한 지 만 10년 만인 83년 선박 수주와 건조량 부문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1위 조선소 자리에 오른 이래 지금까지 세계 정상을 고수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건조한 선박들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벌크선이 276척으로 가장 많고 컨테이너선 180척, 원유운반선 170척, 정유제품 운반선 58척 등이었다. 선주사 국적별로는 △그리스 82척 △미국 75척 △독일 69척 △노르웨이 64척 △덴마크 49척 등 해외 발주선박이 전체의 74%인 744척이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물량으로 사상 최대인 총 56척의 선박을 만들었으며 올해도 약 60척(3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울산조선소에서 선주사 수석 감독관 및 회사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00번째 선박 인도 기념 행사를 가졌다.

미국 최대 해운선사 가운데 하나인 OSG사는 78년 6만t급 벌크선 2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이래 지금까지 총 48척을 발주한 현대중공업의 최대 고객사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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